
9개월 차, 그리고 결혼
안녕하세요, 발모킹입니다! 8개월 차 기록을 건너뛰고 어느덧 9개월 차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. 정수리 탈모 탈출 1년 목표를 세우고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하려 했는데, 개인적으로 아주 큰 일이 있어 잠시 틈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.
네, 저 결혼했습니다. 한때는 거울 속 휑한 정수리를 보며 “여자친구는 생길 수 있을까?”, “결혼은 남 일 아닐까?” 하며 자책하던 시절이 있었는데, 참 인생 모르는 거네요. 미녹시딜 5%와 탈모약으로 꾸준히 관리하며 조금씩 자신감을 찾다 보니 좋은 인연을 만났고, 결혼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. 물론 와이프와 처음 만날 때 모자를 쓰고 나가긴 했지만, 지금은 제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습니다.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된 만큼, 제 몸을 돌보는 이 프로젝트도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.
발모킹(balmoking)의 필승 홈케어 루틴
저는 현재 다음과 같은 루틴을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고 있습니다.
- 약물 관리 (Medical):
- 경구약: 피나스테리드 1mg (헤어그로) 매일 같은 시간 복용. DHT 호르몬 차단의 핵심입니다.
- 외용제: 커클랜드 미녹시딜 5% (아침/저녁). 스포이트를 이용해 두피에 직접 흡수시킵니다.
- 영양 공급 (Supplements):
- 비오틴 & 맥주효모: 모발 단백질 합성을 돕는 핵심 성분입니다.
- 혈행 개선: 오메가3와 종합비타민(B, C, D), 칼슘, 마그네슘으로 모근에 영양이 잘 전달되도록 돕습니다.
- 두피 관리: 단백질 에센스를 통해 가늘어진 모발 끝에 영양을 공급합니다.

2019년 2월 12일의 기록
< 뼈아픈 교훈이 원동력이 되다>
사실 7개월 차에 유니클로 피팅룸 조명 아래서 마주했던 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. 나름대로 머리숱이 많이 생겼다고 착각하며 살았는데, 무자비한 조명 아래서 현실을 직시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죠.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.
그 이후로 더 오기가 생겨서 관리에 매달렸습니다. 결혼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, 예복을 맞추러 가고 식장을 알아보러 다니는 피곤한 일상 속에서도 두피 관리는 제 최우선 순위였습니다. “새신랑이 정수리 휑해서 들어가면 안 되지”라는 마음으로 미녹시딜 스포이트를 놓지 않았습니다.

2019년 4월 13일의 기록
<7개월 차보다 조금 더 나아진 9개월 차>
8개월 차 사진을 못 찍은 게 정말 아쉽습니다. 사진 찍는 거 5분이면 되는데, 그 5분 낼 여유가 없을 정도로 결혼 준비가 치열했네요. 하지만 결과적으로 9개월 차 사진을 보니 7개월 때보다는 확실히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아 다행입니다.
이전 기록들과 꼼꼼히 대조해 보니 정수리 바깥쪽 모발부터 서서히 두꺼워지는 게 보입니다. 미녹시딜의 효과가 가시적으로, 그리고 체감상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 같아요. 이제 가운데 가마 주변의 약한 부분들만 좀 더 힘을 내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. 100% 만족은 아니더라도,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반응해 주는 제 두피가 고맙게 느껴집니다.
지루성 두피염과 모낭염, 끝나지 않는 숙제
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닙니다. 요즘 들어 지루성 두피염 때문에 가끔 모낭염이 올라와서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. 이게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 그런 건지, 아니면 미녹시딜을 장기 도포하면서 나타나는 자극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.
저는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걸 보면 잘 못 참는 성격이라, 두피에 뾰루지가 나면 자꾸 만지게 됩니다. 꾸준한 샴푸와 두피 환경 개선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시점입니다. 아참, 그리고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안 좋은 것 같습니다. 자극 적은 스프레이를 여러 개 써봤는데, 쓸 때마다 이마나 두피에 뾰루지가 한두 개씩 올라오더군요. 이제는 스타일링보다는 두피 건강을 위해 스프레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.
9개월간의 관리가 준 뜻밖의 위안
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신경 쓸 것도 많고 지출도 컸습니다. 그런데 문득 지난 9개월간 미녹시딜과 탈모약에 들인 정성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. 사실 한 달 관리비라고 해봐야 치킨 한두 마리 값 정도인데, 그 덕분에 얻은 마음의 평온함은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웠습니다. 만약 이렇게라도 홈케어를 시작하지 않았다면….휴… 정말 잘한 일 같습니다.
이제 남은 3개월은 대단한 기적을 바라기보다, 지금까지 해온 이 소박한 루틴을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. 어차피 탈모 관리는 이번 1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챙겨야 할 일상의 일부 같은 거니까요. 1년이라는 목표 지점까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처럼만 가보겠습니다. 10개월 차에는 또 어떤 모습일지, 그때 다시 담백하게 기록 남기겠습니다.
이 포스팅은 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글입니다.
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탈모전문 병원 방문을 꼭 하시길 바랍니다.
[English Summary]
I missed the 8-month update due to wedding preparations, but I am back with a 9-month report. Consistent management with Finasteride and Minoxidil gave me the confidence to start a relationship that led to marriage. While my crown shows subtle improvement, I am currently dealing with folliculitis and scalp irritation, possibly worsened by hair spray. With only three months left, I am refocusing to finish this one-year journey strong.


